"오래 살아 투표하는 게 행복" 109세 어르신도 투표 참여

  • 등록 2025.06.03 11: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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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100세 넘는 고령자 투표 행렬 이어져
동구 최고령 김정자씨 소중한 한 표 행사
남구 103세 백삼봉씨 며느리·손녀와 투표

 

제21대 대통령선거(대선) 투표일인 3일 광주에서 100세가 넘는 고령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어졌다.

 

광주 동구지역 유권자 중 최고령자인 김정자(109)씨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광주 동구 계림경로당(계림1동 제2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투표소에 들어선 김씨를 보자 선거관리원들은 "1915년생인데 정정하시다"며 놀라움과 함께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응원을 보냈다.

 

지팡이를 짚고, 딸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마친 김씨는 "오래 살아 투표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내가 찍은 사람이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광주를 더 살기 좋게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청년들이 좋은 직장을 갈 수 있게, 놀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씨는 "하늘나라 가기 전까지 투표할 것이다"며 "한 표 한 표가 크고 소중하다. 청년들도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광주 남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진월동 제1투표소)에서는 백삼봉(103)씨가 며느리와 손녀, 증손녀와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100세를 기념하는 청려장을 짚은 채 며느리와 손녀의 도움을 받아 투표소로 이동한 백씨는 검버섯과 주름이 무색하게 정정했다.

 

신분증 확인을 마친 뒤 공손히 투표용지를 받아든 그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기표소로 향했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은 백 어르신은 후련한 듯 웃으며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평소 주간보호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건강을 지켜온 백씨는 "오늘 투표 전에도 '어서 투표하러 가자'고 가족들을 보챘다. 단 한 번도 투표에 빠지지 않았다"며 '민주시민'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백씨는 "지금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건강히 지내면서 우리나라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광주에서는 북구 신모(103·여)씨와 남구 김모(101·여)씨가 지난 사전투표 기간 투표를 마치는 등 고령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 남성 최고령 유권자인 장모(102)씨도 이날 오후 본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 광주지역 선거인 수는 119만4471명, 전남은 155만9431명이다. 이중 100세 이상 유권자는 광주가 202명으로 전남은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114세 여성과 전남 나주 123세 여성 유권자는 건강상 이유로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남관 기자 kjdmd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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