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포스코이앤씨가 중대재해로 흔들린 안전 경영의 정상화에 다시 속도를 낸다.
해결사로는 송치영 전 최고안전책임자(CSO)가 낙점됐다.
그룹 내 대표적인 안전 전문가인 그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포스코이앤씨의 '안전'을 진두지휘하며 중대재해 '0건'이라는 실적을 올린 인물이다.
실무부터 경영까지 두루 경험한 송 대표의 복귀로, 포스코이앤씨가 구조적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신뢰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 발생으로 그룹의 신뢰와 명예가 급격히 실추한 포스코이앤씨를 찾아 사활을 걸고 안전 전문가를 대표로 전격 교체 하는 등 그룹 이미지 쇄신에 강한 드라이버를 걸고 있는 신임 송치영 대표를 소개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전일 사퇴한 정희민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송치영 포스코 안전특별진단 TF 팀장(부사장)을 내정했다.
송치영 신임 사장 내정자. [출처=포스코이앤씨]
송치영 신임 대표는 포스코에서 30년 이상 안전·설비 관련 실무를 쌓아온 전문가다.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을 거쳐 2021년 포스코이앤씨로 옮겼고, 같은 해 CSO로 선임됐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조직 개편과 제도 정비를 병행하며 안전보건센터를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 정착시켰다.
기존 2개 부서였던 안전 조직을 5개 부서로 확대하고, 기술·진단·교육은 물론 협력사와의 상생을 포괄하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스마트 안전벨트, 밀폐공간작업 프로그램, 화재감시자 제도, 안전신문고 도입 등 현장 중심의 제도도 그의 재임기 중 마련됐다.
특히 안전신문고는 700건이 넘는 현장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기여했고, '중대재해 0건'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
단순 제도 신설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정착시킨 실행력이 내부에서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조직 내에서 CSO의 위상도 그의 손을 거치며 달라졌다.
2022년 정기주총에서 송 전무는 CSO로서는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경영 전반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사례다.
그는 이후 이사회 멤버로서 대표이사·CFO와 함께 안전정책 의사결정에 참여했고, PM 인사 평가와 포상·징계, 안전보건 예산 편성 및 집행 권한까지 실질적 전권을 부여받았다.

2023년 말 포스코엠텍 신임 사정으로 내정되면서 회사를 떠났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관리 체계는 그가 설계한 틀 위에서 현재도 작동하고 있다.
그는 포스코DX와 함께 스마트 세이프티(Smart Safety) 플랫폼 고도화를 이끌며, 위험성평가 기반의 현장 대응 가이드도 마련했다.
데이터 기반의 사고 예측 체계를 구축해, 단순 경보 수준을 넘어 실질적 작업 지침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은 포스코이앤씨의 스마트 건설 전략과도 연계돼 운영 가이드라인으로 확장 적용됐다.
전문성 향상 노력도 꾸준했다.
송 대표는 2021년 가톨릭대학교 보건대학원 안전보건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다수의 산업안전 관련 포럼에 참석하는 등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왔다.
현장을 읽고, 제도를 설계하며, 경영에 반영할 수 있는 안전 책임자는 그가 거의 유일하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포스코이앤씨의 '안전 중심 경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사고 재발 방지와 협력사 안전 체계 고도화, 사전 점검 강화 등 그가 과거 직접 추진한 전략들이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보다 적임자는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위기를 겪은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고, 실질적 체질 개선까지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송 대표는 이미 취임 직후부터 관련 조직과 프로세스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있으며, 조속한 안정화와 정책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당면한 문제는 단순히 제도 미비가 아니라 안전문화의 이완이었다"며 "송치영 신임 대표는 현장부터 제도, 경영까지 안전을 관통해본 보기 드문 인물인 만큼, 조직을 실제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