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서남해안 권역을 연결하는 '보성~목포 철도'가 오는 27일 개통하고 본격 운행에 나선다. 국토의 남해안을 따라 서쪽 끝인 목포와 동쪽 끝인 부산 간의 거리는 약 6시간 50분에서 약 4시간40분으로 2시간 이상 줄어들게 됐다.
'보성~목포 철도건설사업'(목포보성선)은 신보성역과 목포 임성리역을 잇는 82.5㎞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1조6459억원이 투입된다.
목포보성선을 통해 신보성역, 장동역, 전남장흥역, 강진역, 해남역, 영암역 총 6개 철도 역사가 신설됐다. 6개 철도 역사는 지역 대표 상징물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신보성역은 녹차밭의 고랑을, 장동역은 주변 신배산을, 전남장흥역은 키조개를, 강진역은 청자 가마를, 해남역은 고인돌을, 영암역은 월출산 봉우리를 형상화했다.
목포보성선은 보성~순천 구간이 현재 비전철 구간임을 고려해 목포에서 부산까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를 투입한다. 목포~부전(부산) 구간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하루 2회씩 총 4회, 목포~순천 구간은 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6회 등 하루 총 8회 운행한다.
새마을호 열차 기준으로 목포~부전(부산) 운행 시간은 약 4시간40분이다. 기존 광주송정역을 거쳐 운행하는 경로(약 6시간 50분) 대비 2시간 이상 단축된 것이다. 목포~보성(신보성역) 간 운행 시간도 기존 경로 150분에서 약 65분으로 85분 단축된다.
오는 2030년께 광주송정~순천(광주송정~보성~순천) 전철화 사업이 완공되면 목포부터 부산까지 KTX-이음이 투입될 예정이다. 남도해양 관광열차(S-train)의 경우 목포보성선 신규노선을 활용해 '광주송정~부산'에서 '목포~부산'으로 운행 경로를 변경하고 운행 횟수도 주 2회(토·일, 하루 2회)에서 주 3회(금·토·일, 하루 2회)로 늘린다.
목포 임성리역과 영암역 사이에 위치한 영산강교에는 국내 철도교량 최초로 9경간 연속 엑스트라도즈드(Extradosed) 방식의 특수 교량공법이 적용됐다. 엑스트라도즈드 방식은 콘크리트 주탑에 케이블을 연결해 하중을 콘크리트 거더뿐만 아니라 케이블에 분담시킴으로써 교량 경간을 장대화할 수 있는 공법이다.
디자인은 영산호 주변 산세와 영산강의 돛단배를 형상화했으며 총 연장 675m, 주경간이 100m 이상인 장대 특수교량이다.
개통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신보성역에서 열린다. 목포역과 신보성역 구간 열차 시승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