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공공요금 지급 규정이 신설되는 등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등장하고 있지만, 막상 소상공인들은 7월 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공개한 '2025년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월 전망 BSI는 76.2, 6월 체감 BSI는 67.6로 집계돼 지난달에 비해 각각 2.9포인트(p), 2.4p 하락했다.
BSI란 사업체가 체감하는 현재 경기와 미래 경기에 대한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 초과면 호전, 100은 보합, 100 미만은 악화를 뜻한다.
소상공인들이 7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악화 요인(71.3%)' 때문이었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37.6%)', '매출 감소 요인(28.0%)'이 뒤를 이었다.
6월 경기가 5월보다 더 나빴다고 느낀 이유로는 '경기 악화 요인(81.2%)'이 1순위로 꼽혔다. '매출 감소 요인(35.1%)', '계절적 비수기 요인(28.9%)' 순이었다.
소상공인 7월 전망 BSI를 부문별로 보면 ▲자금 사정(78.5) ▲구매고객 수(77.0) ▲매출(77.4)은 6월 전망 BSI보다 하락했지만 비용 상황은 105.2로 2.4p 증가했다. 비용 상황이 상승했다는 것은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비 등 고정비가 올라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상공인 6월 체감 BSI도 상황은 비슷했다. ▲자금 사정(69.2) ▲구매고객 수(67.9) ▲매출(67.6)은 5월 체감 BSI보다 줄었다. 비용 상황은 지난달보다 0.4p 상승한 104.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77.8)'과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84.3)'의 7월 전망 BSI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0.2p, 3.2p 상승했다. 반면 개인 서비스업의 7월 전망 BSI(69.8)는 6월 전망 BSI보다 8.4p나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6월 체감 BSI가 5월 대비 상승한 업종은 '부동산업(71.6·3.9p↑)', '교육서비스업(83.9·2.8p↑)',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68.4·3.0p↑)', '수리업(64.8·3.0p↑)'이었다. 개인 서비스업(61.8)의 경우 지난달 보다 10.5p 감소해 체감 BSI에서도 감소폭이 제일 컸다.
한편 정부는 소상공인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에는 ▲소상공인에 대한 공공요금 지원 ▲소상공인 정책 자금 장기 분할 상환 관련 기준·방법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