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수)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실시간 뉴스


광주·전남

미리보는 민선 9기 광주시장 선거 판세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는?

뉴시스·무등일보·광주MBC 여론조사
현역 강기정 광주시장 '선호도 고전'...재선 '불투명'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 광주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까지 1년 가량 남아 있어 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이 그 간의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광주시장 후보군 선호도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30%를 얻어 22%에 그친 강기정 현 시장을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8%포인트 앞섰다.(조사일시 2025년 6월20~21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회의원 3선에 청와대 정무수석,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강 시장은 조직력과 인지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재선 구청장에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 의원에게 일격을 받았다.

 

현역 광주시장의 흑역사는 광주지역의 정치 풍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민선 7기까지 역대 광주시장 중 재선에 성공한 정치인은 박광태 시장(민선 3~4기)이 유일하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은 임기 말 사기사건에 휘말려 불출마를 선언했다.

 

광주시민들은 유독 광주시장 선거에서 재선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22개 시·군이 포진한 농도(農道) 전남과 달리, 5개 구가 단일 생활권인 광주는 정치민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하철 건설, 도로 확장, 주택 정책, 수돗물 관리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수행하는 광주시는 그 만큼 민원도 많아 광주시장이 주민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고 있는 점도 정치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민생활과 관련된 직접 사업 대부분을 시장, 군수가 담당하고 있는 전남의 정서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시민사회단체가 광주시정에 대해 활발한 감시·견제 활동을 하는 것도 정치민감도를 높이는 한 요인이다.

 

광주시민들이 유독 재선에 짠 점수를 주는 것은 최근 기류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뉴시스 여론조사에서 강 시장은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57%임에도 후보군 선호도 조사에서는 22%에 그쳤다.

 

이에 앞서 뉴시스 광주전남본부가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시민 49.2%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물이나 정책이 괜찮다면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 후보라도 지지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리얼미터, 조사일시 2025년 6월15~16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직 민주당 소속 광주시장이라도 정당보다 후보 개인의 역량과 정책을 더 중요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정치적 의사 표시다.

 

KBS광주총국이 지난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시민은 강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56%가 '잘했다'고 평가했음에도, 재선을 묻는 의견에는 59%가 '다른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한국갤럽, 조사일시 2025년 2월14~15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은 잘하고 있지만 재선은 또 다른 차원의 선택이라는 유권자들의 판단이 깔려있다.

 

광주시민의 선택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새로운 시장이 당선돼 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정책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반면 잦은 수장 교체는 정책의 지속성을 저해하고 공직사회에 복지부동과 보신주의가 만연해 질 수 있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정치인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결국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때문으로 귀결된다.

 

역대 광주시장 중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렸던 민선 5기 강운태 시장과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이 광주시청 공무원과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해 낙마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사용했던 표현 중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며 "지역 정치인들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낮은 자세로 민심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