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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서 유골함 침수 확인"

2022~2024년…배우자 합장 과정서 발견돼
유족에는 알리지 않고 재화장 후 합장 참관
장례업계 "2묘역 전반 침수 피해 가능성도"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에서 5·18 유공자 유골함이 침수 피해를 입은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국가보훈부는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내 안장된 유골함에서 침수 피해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침수 유골함은 먼저 안장된 유공자의 묘소에 뒤따라 숨진 배우자를 합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뉴시스 취재를 통해 파악한 침수 피해 유골함은 해당 기간에 최소 2기다. 합장에 앞서 개장 신고 절차를 밟아 파묘한 장례업체가 먼저 발견했고, 침수 피해를 입은 유골함에서 유해를 꺼내 재화장한 후 다시 안치했다.

 

보훈부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해당 유족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보훈부 측은 침수 사실을 확인한 뒤 유족 참석 하에 안장했다고 전했다. 또 2024년 이후 침수 피해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묘지 2묘역은 묘역 확충 사업을 통해 2017년 조성됐다. 평장 형태로 총 1184기를 안장할 수 있는 2묘역에는 현재 유공자 유해 400여 기가 안장돼 있다.

 

하지만 2묘역은 확충 사업 당시부터 습기가 많은 토양에 조성, 침수 피해를 우려하는 지적이 잇따랐다.

 

민주묘지 관리소는 2묘역 조성 이후 배수시설 증설 등 정비에 나섰으나 유골함 침수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20년 집중호우로 2묘역 곳곳에 빗물이 고이고 지반 일부가 가라앉았다. 묘역을 둘러싼 뒤편 경사면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묘 일부를 덮치기도 했다.

 

장례업계에서는 비만 내리면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이는 2묘역 전반에 걸쳐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역 한 장례업체 관계자는 "평장에 유골함을 안치할 경우 대부분 유골함의 6면을 둘러싸는 석관을 만든다. 땅이 무르거나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곳에 조성된 유골함은 침수 피해에 취약하다"며 "2묘역은 지대가 높지만 습기가 많아 다른 유골함도 침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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