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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희건설 압수수색...김건희 목걸이 등 금품 수수 의혹

시공능력평가 16위…맏사위 인사청탁 의혹 '폭탄'
지주택 비리 조합장 '뒷돈' 관련 부사장 구속기소

 

 

시공능력평가 16위인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갈등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데 이어 김건희 여사 뇌물 공여 혐의로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11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희건설 본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뇌물 공여'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2022년 6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뇌물로 인사청탁을 한 것이라는 의혹이다.

 

서희건설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으로 첫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당시 착용한 목걸이 진품을 구입해 김 여사에게 청탁성으로 전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오빠 진우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목걸이를 확보했으나 검증 결과 모조품이라고 특정됐다. 특검팀은 진품이 따로 존재할 것으로 보고 서희건설과의 연관성을 살펴왔다. 특검팀은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사 압수수색에서 이 회장의 측근이 2022년 3월9일 대선 직후 동일한 모델의 목걸이를 구매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토대로 확보한 물증을 분석한 후 서희건설 회장을 비롯해 목걸이를 구매한 회장 측근, 회장 사위 등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주말이었던 지난 9~10일 서희타워 출입을 폐쇄해 다른 입주사들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희스타힐스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서희건설은 1982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이 회장의 지휘 아래 성장해왔다. 서희건설은 주택, 건축, 토목,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특화됐다.

 

이봉관 회장은 딸이 3명으로, 장녀인 이은희 통합구매본부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재무본부 전무, 삼녀 이도희 전략기획실장 모두 기업 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성희 전무의 남편과 이도희 실장의 남편도 판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사진=총리실 제공) 2025.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사진=총리실 제공) 2025.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희건설은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년 전보다 2계단 상승한 16위를 기록했으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지주택 사업에 대해 정부 합동 특별점검까지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지주택 사업의 과도한 공사비 증액, 불공정 계약 등 피해 대책에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후광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관련 민원에 대해 서희건설을 직접 거론하면서 "특정 건설사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를 확인했다. 실태조사를 지시했고 어떻게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갈등이 발생한 지주택 사업장에 대해 합동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실제 불투명한 조합 운영, 사업 지연, 허위·과장광고 등 위법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시정 요구 및 과태료 부과 조치를 하고 필요하다면 수사도 의뢰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최근 서희건설이 2022년 2월부터 작년 7월까지 수급사업자에게 공사를 맡긴 후 목적물을 수령하고도 법정기일 내 하도급대금 총 1억1260만원을 지급하지 않는 등 하도급법 위반행위를 확인하고 경고 조치했다.

 

서희건설은 경기 용인시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지주택 비리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지난달 말 해당 아파트 지주택 전직 조합장과 서희건설 부사장 등 5명을 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서희건설 부사장 A씨는 전직 조합장 B씨에게 13억7500만원의 뒷돈을 건네고 그 대가로 물가상승분의 1.7배에 달하는 385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관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목걸이 뇌물' 관련 특검팀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자 서희건설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05% 하락했다. 서희건설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일부 언론에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목걸이 구매는 모르는 일이고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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